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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인공지능의 미래, 기업의 미래

by 문용민 2017.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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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한때는 공상과학으로만 여겨지던 인공지능 또한 마찬가지다. 예전까지는 AI라 하면 조류 인플루엔자나 (게임에서) '멍청함의 상징' 정도가 먼저 떠올랐는데, 요즘은 인공지능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멍청하다는 것도 옛날 얘기다. 이세돌 vs 알파고의 승부가 보여주었듯, 게임에서는 인공지능이 이미 인간을 이겼다.

인공지능이 세상에 뿌리내린다면, 기업은 어떻게 바뀔까?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는 이에 대한 대답이다. 꽤나 두꺼운 책이라 다소 부담은 되지만, 결국 핵심 주제는 하나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혁신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활동을 도울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인공지능 비즈니스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그렇겠지만) 완전히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 '터미네이터' 이래, 이미 미래 사회에서 인공지능에게 인류가 구축된다는 식의 이미지가 폭넓게 퍼져 있다. (...) 이에 대해 실제로 인공지능의 개발과 관계된 연구자와 기술자들 중에는 쓴웃음을 지으며, "기계의 의식에 대해서는 아직 아는 것도 없으며, 가치관, 선악심, 타자의 생존권을 빼앗아서라도 자신이 살아남거나 번영하고 싶다는 본능을 기계가 갖도록 하는 방법은 전혀 알지 못한다. 눈앞에 놓인 인공지능 프로그램에게 사람에 의한 판정결과를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 청소와 소프트웨어 부품의 버그 제거로 고심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대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399)

따라서 저자는 싱귤레러티(기계가 완전히 인간을 넘어서는 시점)를 걱정하기보다는, 인공지능을 (기업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며 그 방법들을 소개한다.

기업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큰 줄기는 다음과 같다.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통한 '인공지능의 학습'.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엄청난 경우의 수를 입력하는 것이고, 딥러닝은 유사한 방법·이미지·자료 등을 익혀 최대한 인간의 생각에 가깝게 학습하는 것이다. 이렇게 원리적으로 이야기하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유튜브를 생각하면 편하다. 유튜브 동영상 하나를 보고 나면 다음에 뜨는 '맞춤 동영상'의 원리 말이다. 관심이 가는 영상들을 무수히 많이 보게 되면(=빅데이터), 유튜브 내의 인공지능은 이와 유사한 영상 패턴을 익혀(=딥러닝) 내가 좋아할 것 같은 동영상을 소개해준다. 이것이 요즘 인공지능의 원리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는 산업별로 제시하는데, 여기에는 서비스/IT/제조업/광고 및 마케팅/농림수산업/인사조직관리 등이 있다. 앞서 유튜브를 통해 설명했듯이 광고와 마케팅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별적인 맞춤 마케팅'의 시대가 될 것이고, IT나 제조업에는 사물인터넷과 디지털화 등이 도입되면서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의외로 인사조직관리 또한 인공지능의 덕택을 볼 텐데, 인공지능이 인재들의 능력과 성격 등을 판단하여 최적의 프로젝트 팀을 결성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사실 이렇게 되면 '도대체 안 바뀌는 산업이 뭐냐?'라고 반문할 것이다. 맞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바뀌지 않는 분야가 없다는 게 책에서 암묵적으로 말하는 메시지다. 책의 부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경영 전략'이듯, 이 책은 대부분의 기업에게 경고한다. 이제 시대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것이며, 이를 피할 수 있는 산업은 거의 없을 거라고.

책을 읽고 좀 두려웠다. 이 글에서도 제일 먼저 저자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리는 없다'고 단언했다고 썼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세상이 너무나 급격히 바뀔 것 같다. 인공지능을 잘 알고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은 승승장구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확률이 높겠지. 책에서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교육이나 산업지도가 개편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좀 요원한 주장이다. 교육이나 시민의식만큼 바뀌기 어려운 게 어디 있다고.

어쨌든 세상은 바뀔 것이고, 우리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는 변화하는 미래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어떻게 대비해야 좋을지 실마리도 제공한다. 다소 어려운 내용도 많아 전부 다 소화하긴 어렵겠지만,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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